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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여름 끝자락, 산장에서 오전 7:00 먼길을 떠나는 오늘, 다행히 날이 좋다. 정동향인 거실로 오늘의 날씨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온몸으로 햇볕을 쐬고 나가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야한다. 그린하임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곳에서 지낸지도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시간은 언제나 빠르고, 이제는 혼자 지내는 것도 익숙해졌다. 나는 자유롭기도 하고 그만큼 외롭기도 하다. 눈을 뜨고 문을 열면 멀리 보이는 저 산이 좋다. 그게 보이는 날은 비교적 내 기분도 뚜렷하다. 8월 말. 녹음이 짙은, 아직은 여름. 그래도 저번 주에 비해서 한낮 온도가 10도가량 낮아졌고 이제 땀을 흘리지 않는다. 습도도 부쩍 내려가 가을 날씨를 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림자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아름답다. 전주를 떠난다. 마지막 남은 여름과 조금씩.. 더보기
tokyo_goka #3 (2017.4.1) #창밖의 컴컴한 어둠이 외롭지 않았다._ 어젯밤에는 찬비가 계속 내렸다. 빗소리가 운치있어 좋았지만 결국은 쓸쓸했다.동이 트고도 약하게나마 비가 이어진다. 아주 큰 구름이 하늘을 막고 볕을 내주지 않아 마음이 상했다. _미노리美乃里쨩은 1년새 점장님이 되어있었다. 내내 시간이 맞지 않음에도 짧게나마 나를 만나러와 챙겨주는 게 고마워서 가는 길엔 내가 일하는 곳으로 인사하러 갔다. たか의 차를 타고 카스카베春日部 이온몰로 향했다.차 안에서 맑지 않은 하늘을 보며 "일본의 커다란 하늘이 좋아"라고 말했더니 たか는 시골이라 그런거 아냐?라며 우쭐해한다. 미노리美乃里쨩을 만나며 간단하게 작별인사를 했다. 멀리 헤어지는게 아닌 느낌이라 그다지 아쉽지 않았다.오늘은 만우절이라 미노리에게 재미없는 장난을 쳤다가 반응.. 더보기
tokyo_goka #2 (2017.3.31) #아무(별다른)일 없다 _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아빠가 안계셨다. 일찍 출근하셨나 했는데 알고보니 야마구치현으로 출장중이시란다.パンここにあるよー温めてあげるから。飲み物は? "모닝커피 마실래?" 먼저 말해주는 일본 엄마가 좋다. 한참 뒤 아끼던 컵을 찻장에서 힘겹게 꺼내 멋진 잔에 당신이 매일 마시던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을 사랑한다. 예전 오사마에게 추천을 받은 시부야의 소바집 타마와라이玉笑를 11:30에 예약해뒀었다.sangffy에게 예약을 부탁했었는데 대리예약으로 시간이 늦는 경우가 많았는지 꼭 늦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헤멜 시간도 생각해 여유를 갖고 집에서 나왔다. 엄마는 역까지 태워다주며 잘 다녀와!行ってらっしゃい말해주신다.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쿠리하시栗橋駅에서 JR로 환승. 내리기 전 엄마.. 더보기
tokyo_goka #1 (2017.3.30) #prologue_ 두 달 전 어느날 일본 엄마에게 라인이 왔고언제든 오라는 형식적인 인삿말이 그 날따라 살갑게 느껴졌다.몇 시간 항공권을 찾아보다가 한숨에 계산했다. 1년 남짓만에 도쿄에 다시 가게 되었다. 내가 약해져 있는 순간 항상 그들은 틈을 메워주려 찾아온다. #귀환_木曜日3.30 11:00 비행기였기에, 4:40 출발의 리무진 버스로 예약해두었다.A는 피곤한 기색으로 나를 배웅해주러 부러 운전수를 도맡았다. 고마운 친구다.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 거짓말임을 알기에. 일본으로 가는 시간보다 공항까지의 여정이 더 길게 느껴진다고 A와 실실대며 웃었다. 작년 일본에서 짐들을 가지고 귀국할때 샀던 85L짜리 무인양품 캐리어.그 때는 베이지를 가장한 골드가 맘에들어 블랙에서 바꾸기까지 했는데, 또 남달라.. 더보기
곰초밥 식사食事를 한다는 것.마주 앉아 함께 밥을 먹는 의미가 제법 크다 끼니를 겨우 떼우며 배를 채우는 일을 두고 '식사를 했다'라 말하지 못하겠다. 근사한 식사를 하고 왔다.기분좋은 날씨의 오후에, 가까이는 여러번 지나갔지만 안을 헤집고 다녀볼 생각이 없었던 자리에이런 귀여운 초밥집이 있었을 줄이야 제목의 곰은 생각했던 그 곰이 맞나보다 현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면 오른쪽에 대기 장이 있다.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갔는데 이미 만석이었고,음식을 만나기까지 1시간여를 기다려야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랐지만기다리는 시간 또한 식사의 일부라 여기고 그 장에 앉았다. 고개를 위로 올리면 미리 메뉴를 생각해 둘 수 있게,메뉴판이 귀여운 서체로 적혀있다. "모듬초밥 2인이랑 우동 하나씩 먹으면 되겠다"A는 우동 두개.. 더보기
새로운 장소에서 퍼져나가는 변함없는 커피향기 '브랜드 커피'와 어울리지 않은 전주에전주에서 가장 전주다운 곳, 한옥마을에제일 잘 어울리는 스타벅스가 생겼다. 말에 모순이 있지만, 딱 그렇다. 벽돌로 쌓은 3층 건물과 높은 통유리의 외관이 멋스럽다.오래전 벽돌집같기도, 모던한 건축물 같기도하잖아 간판도 두 가지. 사실 어제는 저 한글 간판이'스타벅스 커피'였는데 단순하게 스타벅스 전주한옥마을점으로 바뀌었다. 이 곳에 스타벅스가, 그것도 건물 전체로 독립 매장이 생긴것도 화제거리 일테지만특별한 원두를 제공하는 리저브 매장이어 더욱 눈길이 간다.문손잡이에 쓰여진 로고는 리저브 매장의 특징이다. 모두 손으로 정성스럽게 그려둔 아트.스타벅스 리저브는 조금 더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원두를'커피를 만드는 스타벅스'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전주에서 이 상품들을 보게.. 더보기
푸른 양의 해 청양의 해를 맞아서,1월 1일. 스타벅스에서 귀여운 몇가지를 출시했다 2015년 신년 머그 355ml & 2015년 신년 데미 머그 89ml 이렇듯 이제 2015라는 숫자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2015 SS 트로이 신년 텀블러 473ml & 2015년 신년 텀블러 355ml 두 가지의 충전식 양 선불카드위쪽의 빨간색 카드가 글로벌 디자인아래의 파란색 카드가 한국 로컬 디자인 귀여운 2015 신년 베어리스타 베어양의 해, 뿔과 양털을 입고 새롭게 나왔다!귀여운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중 하나. 두 가지 신년 프로모션 음료와 두 가지 카드.위 쪽은 제주 호지 티 라떼아래 쪽은 돌체 리스트레토 비안코 호지 티 라떼는,젖은 녹차 잎을 한번 더 볶아 만든 고소한 호지차 잎 가루와 우유를 섞어 만든 티 라떼.단 맛.. 더보기
그 때처럼, 느린 그 곳. 프란치아 _francia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맛이 있고, 음악이 있고 언제나 미소짓게 하는 좋은 공간이 있다. 화이트 톤의 외관과 깨끗한 통 유리,시끄럽지 않은 클래식 음악 흘러나오는 곳. 핸드메이드 파스타를 만드는 이태리 식당, 프란치아.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손으로 만진다는 의미가 아니라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 먹는 이의 살과 피가 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정성을 쏟아 붓고 가치를 위해 싸운다는 의미가 숨어있을 터. 적어도 내가 좋아 하는 곳은 그렇다. 내부마저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베이지가 잘 어울린다.테이블 수는 많지않고, 그만큼 개개인에게 맞는 접객이 가능하다.이곳에서 만큼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 전의 행동이 이뤄지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앉으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 정갈한 세팅.깔끔한 냅킨은 나 스.. 더보기
고무오리 앞의 유니클로 고무오리가 반기는 새로운 몰에 다녀왔다. 1F, 2F로 이뤄진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긴자에서 보았던 히트텍 존이 그대로 있군! 내부의 계단과 거울로 이뤄진 인테리어도 멋스럽다.새로운 유니클로를 보여주는 플래그쉽 스토어 느낌이다. 오픈행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히트텍을 세일판매중이다.1F의 정문에 일본 긴자에서 본 것 같은 히트택 존이 그대로있다! 굉장히 볼거리가 많았던 매장 안몰에서 유니클로만 매장이 북적이는 느낌이었다.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때가 아닌것 같아 딱 두개만 사서 나왔다 몰 5F에는 폴바셋이!진리의 폴바셋 라떼를 주문하고 앉아서 차근히 펴봤다. 오픈 행사를 위한 특별한 유니클로 쇼핑백까지! 정말 세일하는 두 상품만 정말 저렴하게 잘 샀다.게다가 오픈행사에 걸려 기분 좋은 에코백도 턱걸이로 받았.. 더보기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리츠칼튼 서울 옥산 뷔페 보행자 입구가 따로 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로비를 보기 위해 이쪽으로 입장했다. 언제나 멋진 호텔로비. 깨끗하면서 정중하다.백화점의 서비스를 사실 좋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하지만 호텔에서의 서비스는,내 다음 행동을 접객원이 하려는 모습을 자주 본다.배울만한 인간의 업무 중 하나.. 리츠칼튼의 거대한 샹들리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옥산 뷔페가 있다!디너타임은 6시부터 시작하는 듯. 거대한 서재로 들어가는 느낌.. 예약을 해뒀기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화요일 저녁이라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아 더욱 좋았다.사실 이 날이 중요한 약속이 없어져 버리고,급박하게 함께 갈 사람을 찾아야 했었다.시야가 짧은 내게 지금 당장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멀리에서 함께 좋은 저녁 식사와 담소를 위해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