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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곰초밥


식사食事를 한다는 것.

마주 앉아 함께 밥을 먹는 의미가 제법 크다


끼니를 겨우 떼우며 배를 채우는 일을 두고 '식사를 했다'라 말하지 못하겠다.


근사한 식사를 하고 왔다.

기분좋은 날씨의 오후에,





가까이는 여러번 지나갔지만 안을 헤집고 다녀볼 생각이 없었던 자리에

이런 귀여운 초밥집이 있었을 줄이야


제목의 곰은 생각했던 그 곰이 맞나보다





현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면 오른쪽에 대기 장이 있다.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갔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음식을 만나기까지 1시간여를 기다려야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랐지만

기다리는 시간 또한 식사의 일부라 여기고 그 장에 앉았다.


고개를 위로 올리면 미리 메뉴를 생각해 둘 수 있게,

메뉴판이 귀여운 서체로 적혀있다.


"모듬초밥 2인이랑 우동 하나씩 먹으면 되겠다"

A는 우동 두개? 라며 갸웃거린다




Hello 곰초밥






"기다림 끝에 어쩌다 주방장의 바로 앞 BAR 자리에 앉았는데..

사실 항상 이런 자리에 앉고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했었어.

마침 반가운 계기로 앉아서 요리를 만드는 모습도 보고 좋았지"





저마다 먹는 일을 즐기고 있다.





스시의 플레이팅은 정갈했고,

모양처럼 깔끔한 쌀의 식감과 부드럽기 그지없는 생선의 살이 단연 최고였다.

와사비를 좋아하는 편이다만, 톡 쏘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단 한명의 주방장이 순서대로 주문한 손님의 접시를 채워나간다.

시간이 걸리지만 정성껏 생선을 자르고 밥을 알맞게 쥐어 요리를 완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참치를 가장 먼저 먹을걸..





유부가와 면, 버섯이 굉장했던 우동.

A의 갸웃거림을 제대로 잡았어야했다.

가격치고 양이 너무 많았다구.






여유롭고 성공적이었던 식사.








곰초밥 (070 7767 1231)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8-21

좌석 예약 X, 음식 포장 가능

11:30-재료소진시, 5:00-재료소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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