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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부탁해

나무 옆에서 사람이 休.나무 옆에서 사람이 쉬는 모습. 쉬는 것 같은 휴일이다. 아침 일찍 집안일을 하고, 밀린 일본어 숙제도 하고시간 맞춰 버스를 타고 내려와 우체국이며 은행이며 심부름도 했다. 우체국에서 오랜만에 만난 우체국 직원 아주머니. 경원동으로 오셨단다.이렇게 우연으로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참 좋다.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가움을 표시하며 인사했다. ゆか선생님께 반가운 선물도 받았다.따뜻한 물에 풀면 바로 국이 된단다. 막내가 좋아할 듯. 성준이는 이런 낯선 물건을 좋아한다. 머리로 바로 내리쬐는 땡볕을 뚫고 목련에 와서흐르는 땀을 제대로 식히고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수지가 나타나 나를 부른다. 우연의 연속? 오는길에 산 풍년제과 초코파이. 다 녹아버렸지만혼자 먹기 미안해서 하나 수지에게 줬다.원래는 목련 사장님께 .. 더보기
맑은 커피 물같이 맑은 더치 커피에서 향긋한 초콜릿 향이 난다지나친 그대의 어깨에서 난 달콤한 향과 비슷하다선 위를 걸어가는 각자의 날들에서 잠시 맞닿은 점이었겠지만그대의 향과 청량한 느낌을 만나니 나도 그때는 좋았었구나그런게 추억이구나 하고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더보기
목련을 부탁해 _ 이 나무는 내가 4살때 아버지가 자전거 뒤에 묘목을 싣고와함께 땅을 발로 비비며 단단히 세워둔 나무야 내가 이리로 저리로 다니며 자세히 볼 수 없어도나와 함께 천천히 나이를 지내가는 친구. 다른 사람에게 잠깐 낯선 손길이 탈지라도무럭 자라버린 키에 고개를 한 없이 올려보아야 해도언제나 같은 곳에서 나를 지켜줄거야 목련을 부탁해 향이 좋은 커피를 파는 집 목련을 부탁해어쩐지 친근하지만 때로는 낯선 느낌의 제목에저런 숨은 일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이 곳의 두 분은 저 옆의 코피루악에서도 꽤 오래 뵈었던 분이다 뭐 나야 가끔이나 가서 시간만 보내면서 어지럽히고 오지만어쩐지 그 공간 안에서 두분의 섬세한 손길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어느 카페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드는 그런 장소 더치 커피도 직접 내리셔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