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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그 때처럼, 느린 그 곳. 프란치아 _francia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맛이 있고, 음악이 있고

언제나 미소짓게 하는 좋은 공간이 있다.


화이트 톤의 외관과 깨끗한 통 유리,

시끄럽지 않은 클래식 음악 흘러나오는 곳.




핸드메이드 파스타를 만드는 이태리 식당, 프란치아.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손으로 만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 먹는 이의 살과 피가 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아 붓고 가치를 위해 싸운다는 의미가 숨어있을 터.


적어도 내가 좋아 하는 곳은 그렇다.







내부마저 깔끔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베이지가 잘 어울린다.

테이블 수는 많지않고, 그만큼 개개인에게 맞는 접객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만큼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 전의 행동이 이뤄지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앉으니 제일 먼저 반겨주는 정갈한 세팅.

깔끔한 냅킨은 나 스스로의 자세를 단정하게 만든다.




직접 반죽하고 구워 만든 식전의 빵.

잘 만들어진 바게트와 포카치아,


딱히 혀를 강하게 자극하는 어떤 재료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어느 빵보다 좋은 식감과 식욕을 돋구는 맛이 풍부하다.




올리브, 무화과, 엔쵸비를 블렌드해 만든 따빠나데와 신선한 버터.

특히 시큼하면서 숙성된 맛이 인상적이었던 타빠나데 소스는

빵과 매우 잘 어울렸다. 유럽의 향, 스페인의 느낌도 있고.





저온 조리한 닭가슴살과 싱그러운 자몽, 사과 그리고 최고의 하몽이 곁들어진 샐러드.


닭가슴살을 저온조리 한다는건 듣기만 해도 굉장한 슬로 푸드다.

게다가 싱그러운 채소와 상큼한 과일, 최고의 하몽 조차 듬뿍 넣은 이 샐러드는

단순한 맛 뿐만이 아니라 먹는이의 식감과 기분, 건강까지 생각한 것이 돋보인다




이 캐비지는 최근에 먹은 것중에 가장 신선했다.




샐러드에서 이런 자몽을 먹을 줄이야!

게다가 하몽과의 조합은 최고였다.


굉장히 적지 않은 양이었지만,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고

이 완벽한 샐러드는 식감을 돋구는데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손으로 뽑은 말리지 않은 면의 파스타 두 개.


이 곳은 매일 두번 여러가지의 면을 직접 뽑는다.

말리지 않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기한은 짧겠지만,

그만큼 건강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랍스터 살이 그대로 있는 비스큐 소스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니.


비스큐 소스와 랍스터의 살이 면에 그대로 베어 씹을때 느껴지는

그 최고의 향이 일품이다. 탄력있는 랍스터 살이 부드러운 면과 어우러져 식감마저 대단한 디쉬.




마침 랍스터가 그 날 들어왔단다.


이 곳은 식재료의 리턴 주기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거의 매일이 똑같이 신선하지만, 그 중에서도 베스트를 원한다면

지배인님께 팁을 구하기를.




신선한 아스파라거스와 새우, 부드러운 로제소스의 감자 뇨끼


뇨끼는 어쩌면 생소한 파스타일 수 있지만,

생소한 만큼 먹기 쉽고 맛이 좋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


새우와 아스파라거스, 브랜디는 정말 로제소스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뇨끼로 맛을 보니 이것 마저 새로운 맛이지만 반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맛이다.





쉐프의 테이스팅 디쉬.


이 곳은 특이하게 '오늘의 라자냐'가 있다.

여러가지 속재료를 돌아가면서 만들어, 같은 파스타이지만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바질 페스토 라자냐.


바질이 이렇게 맛있는 야채인 줄은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라쟈나의 진한 치즈와 맛좋은 토마토가 최고의 배합으로 어울어졌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베스트 디쉬.





나는 아직 유럽인처럼 느긋하게 식사하며 즐길 줄은 모르지만

멋진 음식을 먹으며 맛있게 느끼는 건 잘 하나보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있는 감각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준다.


처음 음식을 볼 때, 입에 넣고 씹는 느낌을 받을때

혀에 닿아 맛을 느낄때, 좋은 목넘김까지.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는 쉐프의 가치가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곳.




그리고 기분 좋은 차 한잔까지도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향의 허브티와,




시원한 오렌지 쥬스.



식사를 정중하게 하고 차를 앞에 하나씩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때가 참 오랜만이다.


'식사'의 의미.



그리고 함께 하는 대화.




멋지게 부푼 최고로 부드러운 수플레는

바삭한 겉의 식감과 안의 여린 감촉이 함께있다.






제철 끝 무렵인 무화과는 대단히 싱그러웠고

바닐라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움 그 자체.




언제나 보기 좋고, 예쁜것만 두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게 건강하지 않거나, 폭력적이라면

비단 그 것이 일이나 일상, 심지어 먹는 음식일지라도 두고 두고 남아 곪게 될 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먹는 이의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전체를 생각한

단순한 '맛있는 음식'이 아닌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이곳.





오랜만에 찾은 친구마냥 입으로 느끼는 감각이 참 반갑다.








전주 프란치아 레스토랑

063) 286-4242

OPEN 11:30 - 21:30

CLOSING TIME 15:00 -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