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했던 믿음과 바람은 글자로만 남기고
혹은 사진으로
입이 막히고
말하지 못하는새
나는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스쳐간 손과 균
사라져버린 체취, 남은 이름들
깊고 더 세밀하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눈이 참 예뻤고
가을에 어머니는 한없이 울었고
소원해져버린 형제와
내 곁을 함께한 목소리들.
이렇다할 소란 속에서도
나는 움직이며 살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단 듯이
다 토해내듯 눈발이 내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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