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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디디고 짚어 일어난 땅이 흩어진다




정이 묻어있는 의자와 나무며, 이 공간이 온통 사라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물론 모든 것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치는 않았었다만, 모르는 사이 이토록 가까이 와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하긴 사람간에도 만나면 헤어지는 자연스러운 맺음이 있는데,

이런 장소 하나 영원하기를 바랐는가.


내 시간의 토막이 땅에 묻혀있는 이 자리의 마지막.

불평거리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좋아보이니 아 정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때인가보다.


아쉽고도 아쉽다.


사람은 사람으로 덮어 잊으면 된다지만,

가지고 있는 내 안의 터 중 하나가 사라지니

이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으리.


3년 전 그 때의 음악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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