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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8월 1일




메인 기사에 어제 했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에 대한 단막 기사가 있었다.
가만히 내리 세 곡을 틀어두고 빈 귀에 노래를 들렸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왜 저리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지.

보통 풍요로울 수록 슬픈 노래를 찾는다지만, 나는 아니다.


어제 밤 중, 늙은 내 엄마는 10년이 훌쩍 넘은 사진 한 장을 들이밀며 당신은 그 사진이 참 좋다 말했다.
나와 내 형제, 엄마가 나란히 금빛 갈대 앞에서 서있는 순간이었는데,
그랬지. 그 때는 그랬었지. 시간은 빠르고 무심하게 지나버리고 너무나 매정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때의 자락이나마 잡고싶어 사진을 주욱 간직하고 있는 내 엄마도 가엽고,

그 사진을 보며 늙은 내 엄마와 지나간 세월에 슬퍼한 내 자신도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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