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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 산장에서 오전 7:00 먼길을 떠나는 오늘, 다행히 날이 좋다. 정동향인 거실로 오늘의 날씨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온몸으로 햇볕을 쐬고 나가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야한다. 그린하임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곳에서 지낸지도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시간은 언제나 빠르고, 이제는 혼자 지내는 것도 익숙해졌다. 나는 자유롭기도 하고 그만큼 외롭기도 하다. 눈을 뜨고 문을 열면 멀리 보이는 저 산이 좋다. 그게 보이는 날은 비교적 내 기분도 뚜렷하다. 8월 말. 녹음이 짙은, 아직은 여름. 그래도 저번 주에 비해서 한낮 온도가 10도가량 낮아졌고 이제 땀을 흘리지 않는다. 습도도 부쩍 내려가 가을 날씨를 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림자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아름답다. 전주를 떠난다. 마지막 남은 여름과 조금씩.. 더보기
낭만과 번영 깊숙히 묻혀있다 이따금 떠오른다 아주 오래된 과거의 날 번화하는 느낌. 모든 것을 아끼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물건과 행동, 감정까지 모든게 호황이었던 그 때 낭만은 번영에서 피어서, 가난할때 도움이 되는 저축같은 것 나는 늘 합리적이지 않은 것을 선호해왔다 더보기
make you feel my love 만나야 하는 사람은 결국 만난다는 사실을 나는 오래전부터 신념처럼 믿어왔었어. 이어질 사람은 어떻게든 이어져. 우리가 처음 교외로 떠난 여행이 산사였던 걸 기억하니? 너는 그날 순수한 모습으로 차례대로 믿음과 소원을 빌었고 나는 그때 네가 맑은 사람이란 걸 알았지. 착한 아이. 한없이 맑고 티가 없는 사람이야 넌. 홀린 듯이 그때 나는 모든 것을 잊었어. 나는 주로 부정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거든. 덕분에 나는 별 고민 없이 지내는 사람이 되어있네. 쉴 곳을 찾아가 쉬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단순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네가 가르쳐줬어. 여름에 내게 토마토를 주고, 사과를 건네더니 이윽고 우리는 겨울의 귤을 나눠 가지는 사이가 되었다. 붉은 바다 앞에서 난 넋을 놓고 행복하기만 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