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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고 짚어 일어난 땅이 흩어진다 정이 묻어있는 의자와 나무며, 이 공간이 온통 사라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물론 모든 것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치는 않았었다만, 모르는 사이 이토록 가까이 와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하긴 사람간에도 만나면 헤어지는 자연스러운 맺음이 있는데, 이런 장소 하나 영원하기를 바랐는가. 내 시간의 토막이 땅에 묻혀있는 이 자리의 마지막. 불평거리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좋아보이니 아 정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때인가보다. 아쉽고도 아쉽다. 사람은 사람으로 덮어 잊으면 된다지만,가지고 있는 내 안의 터 중 하나가 사라지니이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으리. 3년 전 그 때의 음악이 흐른다. 더보기
8월 1일 메인 기사에 어제 했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에 대한 단막 기사가 있었다. 가만히 내리 세 곡을 틀어두고 빈 귀에 노래를 들렸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왜 저리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지. 보통 풍요로울 수록 슬픈 노래를 찾는다지만, 나는 아니다. 어제 밤 중, 늙은 내 엄마는 10년이 훌쩍 넘은 사진 한 장을 들이밀며 당신은 그 사진이 참 좋다 말했다. 나와 내 형제, 엄마가 나란히 금빛 갈대 앞에서 서있는 순간이었는데, 그랬지. 그 때는 그랬었지. 시간은 빠르고 무심하게 지나버리고 너무나 매정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때의 자락이나마 잡고싶어 사진을 주욱 간직하고 있는 내 엄마도 가엽고, 그 사진을 보며 늙은 내 엄마와 지나간 세월에 슬퍼한 내 자신도 가여웠다. 더보기
회상의 일 회상의 일. 지나가버린 일에 대한 추억 또는 후회.영영 계속될 수 없는 감정을 끄집어내비슷하게 흉내 내보려해도 그마저 흉내일 뿐.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신념은 빛을 바래고,서랍안에 넣어둔 지난 계절의 시간을 꺼내고 펼쳐보고. 그렇게 이따금 항상 멍하니 다시 곱씹게 되는 일. 잊어야 할일은 잊어요. _Photo by traveler JH in Tokyo 더보기